먼저 해외에서 우리 교민과 유학생, 여행객들의 안전을 위해 애써 주시는 재외공관 직원 및 대한민국 외교부 관계자분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해 12월 23일 중미 지역을 여행중이시던 아버지로부터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두통과 눈이 침침하다는 문자와 함께 병원으로 이동중이라는 연락을 받았고, 병원에 도착하신 후로는 직접 연락을 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외교부 영사콜센터에 도움을 요청하고, 전화통화로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하여 동생과 함께 다음날 바로 출국준비를 하고있었습니다. 현지 시간이 새벽시간이라 상황파악에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안내를 받았는데 1시간도 안되어서 코스타리카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현지 대사관에서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송 등 다양한 방법에 대해 고려중이라는 전화였습니다.
공항으로 향하는 길에 아버지께서 입원중인 병원에 필수적인 의료장비가 없어 이송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시간을 지체하면 아버지의 상태가 더 나빠질 것 같았지만 손 쓸 방법이 없어 막막한 상황이었습니다. 그저 도착할 때까지 상황이 악화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던 상황에 대사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이송에 필요한 구급차를 알아보는 중이고 대사관 직원이 이송을 해도 되겠냐고 전화를 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또 죄송하지만 부탁을 드려야만 했습니다.
경유지인 멕시코 공항에 도착 했을 무렵, 진단과 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을 완료했다는 소식과 현지 의료진과 아버지 상태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 할 수 있었습니다. 예상대로 긴급하게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아버지를 만나지 못 한 상태에서 수술을 결정했습니다.
공항에서 연결 비행 편을 기다리며 수술이 잘 끝났다는 소식을 듣고 자정쯤 코스타리카에 도착 할 수 있었습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자정을 한참 넘긴 시간이었고 면회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겨우 아버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건강한 모습의 아버지 대신 중환자실 환자로 누워계신 모습은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었습니다.
마음을 추스를 겨를도 없이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았습니다. 의료보험이 없는 외국인 환자에 대한 병원의 의료비 독촉과 언제 한국으로 이송을 할 수 있을지, 어떻게 이송을 해야할지 등 쉽게 해결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대사관에서 시차와 송금 관련 규정 등으로 의료비 납부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내용의문서를 병원 측에 보내 병원의 과도한 독촉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또 아버지가 어느정도 회복하신 후에는 가까운 국립병원으로 신속하게 전원 할 수 있게 도움을 주셨고, 의료비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현지 의료진들과 한국 의료진 사이에 인적 교류도 있고 대사관에서 그 가교 역할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 영향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아버지는 몇 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조금씩 의식을 회복하셨고, 휠체어에 겨우 앉아계실 수 있을 정도의 상태에서 한국으로 모시고 올 수 있었습니다.
연말 휴가기간이라 운행 가능한 구급차 구하기가 정말 어려웠을 텐데 열성적으로 알아봐주시고 병원 입퇴원 수속 도와주신 박경하, 신경화 실무관님, 굽은 산길을 8시간 넘게 달려 아버지를 이송을 도와주시고 입퇴원 수속과 귀국일 공항까지 나오셔서 난처한 상황을 직접 해결해 주신 원재호 서기관님, 그리고 모든 일을 살펴주시고 직접 병원까지 오셔서 아버지 경과를 살펴 주셨던 윤찬식 대사님
늦었지만 진심으로 정말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함께 해 주셔서 아버지와 저희 가족들이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어려운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베풀어주신 은혜 잊지않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코로나 19로 인해 업무와 생활에 여러 블편함과 어려움을 겪고 계실 외교부 관계자 분들께 감사와 응원을 전하며, 항상 본인과 가족분들이 무탈하고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